마이다스인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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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지금부터 제가 마이다스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합격한 경로에 대해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사실 글을 적는 지금 시점은 입사한 지 만 4개월이 되어가는 4월 말이라 조금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혹시나 저희 회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제 글에 닿게 되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글을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누군가 제 블로그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글인만큼 제 블로그 역사상 처음으로 존댓말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감회가 정말 새롭네요.😋


아래 내용은 저에 대한 소개와 개발 학습 방법, 그리고 회사 취업 과정과 취업 이후 일부 감상과 개발자 취업 팁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일기에 가까울 정도로 취업 과정을 자세히 적으려 하는데, 사적인 이야기가 있을 수 있으니 길어진다면 해당 섹션을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필자 소개

갑자기 필자 소개요?

비전공자 개발자로서 취업 후기를 전하면서, 제 소개를 꼭 하고 넘어가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발자 취업은 모두에게 열린 기회이지만, 쉬운 다짐으로는 절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즐기지 못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너무너무 힘들테니까요.


저는 비전공자 개발자입니다.

저는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그간 품고 있던 개발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개발자에 도전한 사람입니다. 개발자 전향은 4학년 2학기 때부터 결심했고, 대학 졸업 전부터 파이썬과 git을 학습했습니다. github 블로그도 대학 졸업 전에 모두 형태를 갖췄고요.


개발 학습 방법

비전공자이신데 어떻게 개발 공부를 하셨나요?

개발자로서의 기반을 폭발적으로 다진 것은 대학 졸업 후 1년간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SSAFY)에 합격하면서부터 였습니다. SSAFY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Research] 코딩 교육 캠프 조사

[SSAFY] SSAFY 동료들에게 하는 말

[SSAFY] SSAFY 7기 1학기 학습 후기(feat. 7기의 영업)


SSAFY에서 알고리즘, 코딩 언어,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개발자로서 성큼 다가섰고, 2학기 3번의 프로젝트를 모두 마치고 취업활동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1년은 개발 학습에 전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간단하게 6개월, 찐하게 1년을 합쳐 18개월 정도만에 개발자로서 취업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SSAFY에서 오랜 시간 많은 것들을 배우긴 했으나, 우아한테크코스의 테코톡 등 추가적으로 공부했던 플랫폼에 대한 소개를 아래에서 추가로 하겠습니다.


채용 소개

마이다스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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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1학기 말, 마이다스아이티가 채용 우대 기업으로 SSAFY 내에서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개발 공부를 한창 진행중이었고, 2학기 때 프로젝트를 많이 남겨두고 있어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학기가 끝나가는 2022년도 말, 이번에는 마이다스인에서 프론트엔드 개발 직무를 채용하기에 지원했습니다.


취업 과정

입사 지원 전

위에서 소개했듯이 SSAFY의 2학기를 모두 마치고부터 취업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면 아무래도 협업 프로젝트에 소홀해지기 일쑤이다보니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4번의 팀 프로젝트 중 3번을 팀장을 맡다보니 더더욱 책임감은 커지고 개인 시간 마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니 더더욱 여유는 없었습니다.

또다른 이유로는 제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감정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알고리즘은 즐겨하는 덕에 간단한 문제 풀이는 크게 두렵지 않았으나, Computer Science가 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내가 얼마나 JS나 브라우저의 동작 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스스로 가졌고, SSAFY 수료 후 본격적으로 준비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입사 지원 계기

여기부터는 조금 재수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습삼아’ 지원했습니다. SSAFY 1학기 때 SSAFY 취업 우대 기업으로 ‘마이다스아이티’가 있었는데, 2학기 때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뽑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알고보니 ‘마이다스인’이라는 마이다스 그룹의 형제 법인이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조건도 같아서 연습 삼아 지원했습니다.


포지션 지원

우선 잡다(JOBDA)라는 마이다스의 채용 플랫폼에서 마이다스인의 프론트엔드 개발 포지션에 지원했습니다. 날짜를 다시 보니 생각보다 꽤나 이르게 지원을 했네요. 마지막 프로젝트 진행중에 관심을 가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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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검사, 개발구현능력 검사 실시

자기소개서가 없는 마이다스

마이다스의 채용 프로세스 특성상 자기소개서는 없습니다. 그런 위장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닌, 지원자의 무의식 속에서 그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해내는 전용 역량검사를 개발해 밀고 있기 때문이죠. 개발자는 개발자만의 전용 역량검사를 실시합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일반 역량검사까지 모두 쳤지만 말이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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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검사

역량검사는 타 회사의 인적성 검사처럼 100~200문제의 간단한 Y/N 스피드 밸런스 게임을 하기도 하고, AI 역량검사의 핵심인 AI 게임을 진행하며 지원자의 게임 수행능력과 감정 컨트롤에 대해 확인합니다. 능력적 강점을 확인하는거죠.

사실 이 대목에서 마이다스라는 기업에 흥미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역량검사 진행 과정이 굉장히 UI/UX적으로 좋은 경험을 주었거든요. 여러 모로 깔끔한 디자인, 그러면서도 정갈하게 예쁜 화면들, 그리고 역량 검사의 다양한 화면 요소들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가슴을 뛰게 했고, 게임 자체도 나름 재미있게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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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Very Good 이라고 하네요. 주변에서는 대부분 Very Good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단의 설명대로 이것이 능력이나 평가 점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권장하는 응시 자세대로 잘 이행했는지에 대한 여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발 구현 능력 검사

개발구현능력검사는 타 회사의 코딩테스트처럼 진행됩니다. 제시되는 문제 형식과 에디터의 UI는 프로그래머스의 문제 풀이 화면과 거의 흡사합니다. Basic, Intermediate, Advanced 로 총 3개의 난이도 구분이 있으며, 월 2회의 시험을 칠 수 있습니다.

저는 쫄보라 Intermediate도 무서워서 Basic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생각보다 너무 쉬워서 6분만에 모두 풀어버렸습니다. 자신 있게 Intermediate로 진입했는데 정말 참패했습니다. 너무 어렵더라고요. 쉽고 어려움은 상대적인 거니까 줄이겠습니다. 참고로 프론트엔드 개발자 동기는 Advanced 중에서도 AH를 받고 들어온 분이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IL을 받은 성적표를 제출할 수가 없어 그나마 Basic이라도 높게 받은 결과표를 제출했습니다. 이게 그나마 나을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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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습니다. 1년을 알고리즘 문제를 신나게 푼 것이 무색하게 저는 사실 알고리즘 찌질이였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온라인 직무테스트 안내

그렇게 제출하고 10일 가량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잡다를 통해서 온라인 직무테스트를 보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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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화상면접인 것입니다. 오우. 저는 준비가 덜 됐는데요? 다행히 코드리뷰라고 합니다. 대놓고 Computer Science를 물어보지 않을테니 그건 다행이네요.. 총 6개의 시간 구간에서 하나를 골랐습니다. 참고로 이건 누군가 고르면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알림을 받고 나중에 잡다를 들어가게 되면 1~2개의 선택지만 남은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항상 많은 선택지 내에서 원하는 일시를 골랐습니다. 알림을 받은 시점으로부터 약 1주일정도의 시간을 주더라고요. 코드 리뷰이고 제가 준비하는 것이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닥 준비도 하지 않았던 것 같고요.


온라인 직무테스트 당일

사실 당일에 술약속이 있어서 화상 면접을 빨리 치고 나가보려 했습니다. 하루종일 그닥 긴장이 안 되고 있었는데, 막상 면접 시간이 다가오니 꽤나 긴장이 됐습니다. 복장은 편하게 검정 셔츠를 간단하게 입고 화상 면접에 입장했습니다.


면접관이 8명?

화상 면접은 google meet를 통해서 진행됐습니다. 코드 리뷰에 걸맞게 SSAFY를 하면서 진행했던 여러 프로젝트들의 github 코드들을 준비해두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정시에 입장을 했습니다. “어! 오셨다.” 라고 화면이 켜지지도 않은 로딩 때의 찰나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웬일입니까..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다대일 면접이었는데, 저만 면접자였고, 나머지는 모두 면접관처럼 보였습니다. 오우…😶😶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많으나 적으나 제 기량을 보여주는 건 똑같을테니까요.


코드 리뷰라면서요!

면접이 시작되어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코드 리뷰를 시작하려 했는데 갑자기 기술 면접이라고 하십니다. 기술 면접이요? 코드 리뷰라면서요!!

저는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마이다스 면접이 첫 면접이었고, 그간 취업 준비를 위해 CS를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었고, 이전에 기술 면접을 봐본 적도 없어서 별달리 준비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아무튼 기술 면접을 본다는데 어떡합니까… 제 나름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프로젝트 소개부터 드릴 다운

아무리 기술면접이어도 난데없이 CS적인 것들을 여쭤보시진 않더라고요. 코드리뷰를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 화면들을 보여드리며 제가 프로젝트에서 맡았던 역할과 개발 영역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부분들을 개발할 때 신경 썼던 부분들이나 그 구현을 위한 기술적인 동작원리 등을 여쭤보셔서 대답을 하는 등의 drill down 방식으로 CS적 지식을 확인했습니다.

예를 들면 칵테일 주류 등의 백과사전과 타 유저와의 소통을 하는 SNS 서비스를 만들었을 때, 제가 맡았던 부분 중 칵테일 검색의 자동완성 개발을 맡았다면, 이 부분을 구현하면서 성능을 위해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 여쭤보셨습니다. 저는 빠른 타이핑의 경우 매번 서버로 API를 보내지 않고 대기하는 디바운스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너무 대기가 길어지는 경우 간간히 현재까지의 검색어로 자동완성을 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쓰로틀링을 설정해 간헐적으로 API를 보냈다고 했죠. 그렇다면 디바운스와 쓰로틀링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라는 식으로 프로젝트 설명에서 역할 설명, 기술 설명으로 점점 깊어지는 식의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 난이도

준비되지 못한 기술 면접 치고는 나름 답변을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드릴 다운의 끝에서는 모르는 말들이 많이 나왔지만 주니어 개발자에게 그렇게까지 깊은 설명까지는 요하지는 않더라고요. 입사하고 알게 되었지만, 2개 팀에서 제 화상 면접을 보고싶어 했고, 이례적으로 한 번에 화상면접을 보았던 탓에 꽤나 깊고 어려운 질문들이 오갔다고 합니다. 둔한 저는 제가 준비가 덜 되어서 답변을 잘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애초부터 어려운 판이었더라고요.


면접 준비.. 안 하셨다면서요?

일단 이렇게 러프하게라도 설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젝트 개발에 있어 기술 스택을 선택할 때에도, 어떤 부분을 개발할 때에도 실제로 어떤 고민을 하며 개발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잘 이해하고 있었고, 평소 프론트엔드 개발 스터디를 운영하며 관련 지식들을 나누고 발표했던 덕이었습니다.


추가로 많은 덕을 봤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 하나는 우아한테크 유튜브의 테코톡이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 참여하고 있는 교육생들이 한 가지 토픽을 잡고 10~20분의 설명 영상을 올리는데, FE/BE를 막론하고 다양한 질좋은 내용들을 설명해둔 영상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평소에 밥 먹을 때도 시간을 아끼고자 테코톡의 영상들을 훑어보며 관심 있는 주제들에 대해 마음 편하게 봤습니다. 이것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코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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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일주일 뒤 또다른 안내가 잡다를 통해서 왔습니다. 코드 리뷰랍니다. 이때의 감정은 ‘아, 또 뭘 시켜.. 뭐가 이렇게 귀찮아..’가 아니라, ‘와 그렇게 준비 없이 기술 면접을 봤는데도 다행히 넘어갔구나’에 가까웠습니다. 이틀 남짓 남은 시간으로 꽤나 촉박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코드 리뷰는 뭐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운명에 맡기자는 생각으로 날짜만 확인했습니다.


마이다스로부터의 전화

SSAFY의 마지막 프로젝트를 마치고 온라인 채용박람회 기간이었습니다. 나름 여유로운 기간이었고, 저는 왜인지 그 기간을 1년간 열심히 달려온 SSAFY를 마치고 마음 편하게 쉬면서 쉬엄쉬엄 지내고 있었어요. 그렇게 평일이지만 낮잠을 자고 있던 11시에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마이다스 채용 담당자입니다. 커피챗 안내 받으셨죠?

아.. 잠이 덜 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회사의 채용 담당자에게 연락을 받다니. 조금 당황스럽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와주셨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마이다스에서는 커피챗으로 안내를 주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온라인 면접은 저번 기술 면접으로 끝이 난 거였고, 저는 그 과정을 통과해서 컬쳐핏을 확인하는 커피챗을 보러 오라고 안내를 해주신 거였습니다.

상호간의 혼동이 조금 있어 커피챗 관련 알림을 다시 보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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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제안을 거절했다고 나와있지만, 이전 잘못 올린 안내에 제가 체크를 했던 것으로 들어간 것이 반영된 것이고, 커피챗은 잘 갔습니다😀


승훈님을 원하시는 팀이 두 곳이 있어요.

저는 특수한 케이스였습니다. 면접도, 커피챗도 두 팀을 들어간 적이 지금껏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면접도 그렇게 해서 두 팀을 함께 상대했던 것이었고, 감사하게도 두 팀 모두의 눈에 들어 커피챗을 두 팀과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합격은 거진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행운이었을까요..


예비 합격의 기쁨, 달콤했나요?

이제는 소위 ‘팀을 고른다’의 단계에 왔지만, 저는 떨떠름했습니다. 내가 이대로 취직을 해도 되는건가. 나는 아직 실력적으로도 그렇게 본격적으로 취준을 하지 못했는데? 기쁨 이전에 말 그대로 어벙벙함에 가까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이라는 회사에서 6개월 교육과정 이후 정직원 전환이 되는 채용확정형 비전공자 금융IT 개발자 육성 과정 에서도 면접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한 마음으로는 ‘하늘을 나는 듯이 기쁘다’ 보다는 ‘합격이 됐구나’에 가까웠던 것 같네요. 조금 재수 없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커피챗 당일

이 곳이 판교인가

커피챗 당일이 되었습니다. 편안한 복장으로 오라고 하셨지만, 넥타이까지 맨 풀정장을 차려입고 판교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으로 개발자들의 꿈의 도시, 판교에 도착해 판교역에 내리니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멋지게 정돈된 도시와 깔끔한 건물들이 도시를 사랑하는 저에게 확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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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를 구경할 겸 판교역에서부터 회사까지 걸어갔는데, 지금은 그렇게 가까운 판교역과 회사 사이가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는지 모르겠네요. 초행길 디버프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초행길에서 길을 잘 헤매는 편이라 여유롭게 출발했는데, 1시간정도 일찍 회사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마이다스… 공유 오피스인가?

회사 주변을 찾아다녔는데 마이다스라는 건물이 아닌, 판교세븐벤처밸리 N단지라는 이름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아… 독립적인 회사 건물이 아니라, 다른 회사랑 건물을 공유하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회사만의 건물을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내부에 들어서니 한 건물은 모두 마이다스의 건물이더라고요. 다시 마음이 놓이는 순간이었습니다.


2번의 커피챗

위에서 2개 팀이 동시에 커피챗을 제안했다고 한만큼, 각각 1시간씩 2번의 커피챗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각 팀 모두 팀의 리더급 개발자분이 오셔서 1대1 커피챗을 진행했습니다. 정말 커피 시켜놓고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여서 너무나 편안하게 보냈던 2시간이었습니다.


대망의 팀 선택

어느 팀을 선택한 건가요?

제가 선택한 팀은 ATS 팀이었습니다. Applicant를 Tracking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기업의 인사담당자 즉 지원자의 채용 전형 단계나, 지원자의 정보 등을 확인하며 채용을 진행하는 B2B 서비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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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공개된 내용이니 캡처해서 올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잡다 채용 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왜 그 팀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두 팀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었지만, 커피챗에서 각자의 팀이 개발중인 서비스와 제가 팀의 일원이 된다면 담당하게 될 역할들을 살펴보니 더 매력적인 부분을 ATS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인터렉션으로 부드러운 UI/UX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는데, ATS 팀장님이 커피챗에서 잠시 보여주신 ATS의 소개 페이지, 실제 서비스 모습들에서 깔끔하면서도 멋진 서비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 하지만, 그런데 제가 정말 마이다스에 입사, 그리고 꼭 이 팀으로 입사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결정은 가슴이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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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먼저, 저를 정말 많이 생각한다는 인상을 심어주신 준비 자료였습니다. 내가 팀을 위해 잘 보이는 자리가 아니라, 팀이 나를 뽑기 위해 팀을 잘 소개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고, 그 세심한 배려와 노력, 준비가 돋보였던 팀이었습니다.

특히 제 포트폴리오의 인삿말과 제 슬로건을 정리해 팀의 인재상과 대비해 어떤 부분들이 팀의 인재상과 잘 맞았는지 정리해주셨고, 프린트의 파일명, 내부에 내용 모두 저 한 사람만을 위한 것처럼 준비해주셔서 이렇게 해주셨는데 거절하기에 죄송할… 정도의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더군다나 팀장님 본인의 명함을 끼워서 L자 파일에 넣어주시는 비즈니스 매너까지 너무나 좋은 인상을 남겨주셨습니다.

이 자료 외에도 태블릿에 따로 팀에 대한 어필, 그리고 리더 개발자로서 개발자 팀원들의 성장과 본인 스스로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등 커피챗이 아닌, 소위 멘토링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고, 이 과정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감상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커피챗을 마치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이 팀에 와야겠다. 저 사람 밑에서 일을 하고 싶다. 라고 말이죠. 며칠 고민하고 답을 달라던 채용 담당자님께 회사를 나오면서 전화를 걸어 ATS 팀을 선택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다우기술은요?

다우기술은 나름 누구나 아는 서비스인 ‘사람인’이나, ‘키움증권’을 가진 큰 회사이고, 죽전 디지털 밸리에 독자적인 건물을 가진 기업이며, 초봉도 600만원은 더 높은 회사였습니다.(전형 오피셜) 그리고 정직원 채용을 보장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정말 크고 체계적이고 좋은 회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우기술의 면접을 보면서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금융기업의 개발자는 안정적이지만 그러기 위해 안정성이 보장된 비교적 과거의 기술들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케바케) 그리고 프론트엔드, 백엔드의 구분이 없는 풀스택 개발자가 되는 것이 분명해지다보니(전형 오피셜) 프론트엔드 개발에 집중하고 싶었던 저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수직적인 구조라는 걸 면접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아닐 수도 있지만 직감이 그렇더라고요. 성급한 일반화일 수 있으나 주변의 소문을 들은 바로는, 대기업, 특히 제조업이나 금융 관련 대기업의 개발자는 회사원에 가깝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발이 중심인 회사에 가고 싶었습니다. 제가 돈을 좇았다면 원래 전공을 살렸을 것입니다. 돈보다도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자 개발자에 뛰어든 것이었고, 그 확신을 마이다스의 커피챗에서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 곳을 선택했습니다.

(다우기술 역시 정말 좋은 회사이고 선택은 단순히 개인 성향이니 참고만 부탁드리며,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정정 부탁드립니다😋)


커피챗 그 후

커피챗은 저녁 6시를 조금 넘겨 끝났습니다. 두 번째 커피챗이 ATS 팀장님과의 커피챗이었죠. 그렇게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느낌을 가슴에 안고 회사를 나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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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연말의 분위기를 잔뜩 느낄 수 있는 회사의 야경이었습니다. 역시나 회사들이 몰려있던만큼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했죠. 이 모습이 저를 더더욱 이 곳에 자리잡게 하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야경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무튼 ATS 팀장님의 권유로 입사도 안 했는데 18시 30분에 운행되는 마이다스의 셔틀버스를 타고 판교역에 내려서 대전에 왔습니다. 내려오면서도 생각을 해봤는데, 이 날의 감정과 생각들, 특히 제가 ATS를 선택하게 된 이유들에 대해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전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글이요?

그 날의 커피챗에 대한 감상, 내가 ATS를 선택한 이유, 입사에 대한 포부가 주가 되는 내용이었습니다.투박하지만 진심으로 적어서 주변에는 그닥 공유를 안했던 글이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오픈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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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하는 거 아니냐?

네, 입사도 안 한 지원자 주제에 주제 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취업과정 그 이상의 감상들을 많이 남겼던 일들이었고, 제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생생한 감정들을 잘 담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남겼던 글이었고, 처음에는 스스로 간직하려고 글을 쓰다보니 ATS 팀에 공유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커피챗 다음 날까지 글을 정돈하고 포부로 끝마친 글을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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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답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팀에 공유하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팀에 공유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 써볼 걸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투박하다면 더더욱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이렇게 커피챗과 그 마무리는 끝이 났습니다.


최종 합격

조금은 느린 합격 통보

물론 커피챗 이후 합불을 기다리신 다른 지원자분들에게는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나름 붙어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터라 커피챗부터 최종합격 통보까지 약 2주 정도 기간이 있었다보니, 1월 입사라면 미리 방도 알아보고 준비도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언제 최종 합격 결과가 나온다던지 그런 공지도 일절 없이 무한정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관련해서 메일을 보내게 되었고, 회사 내부 사정상 일정이 밀리고 있다는 답변을 받고 일단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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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무 늦는 합격 통보

위의 메일을 보내고 약 일주일이 될 무렵, 이제는 회사에 대한 불신과 불안, 어쩌면 채용이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이 그려지며 공포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확정일도 없이 무한히 기다리는 상황에 화가 나기까지 하며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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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최종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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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러니하게도 위의 2차 독촉 메일을 보낸 당일 저녁 합격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던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실상 커피챗부터 입사를 확실시 했지만, 공식적으로 합격했다는 알림을 받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보니 조금 긴장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죠.

다시 보니 아직 합격도 안 했는데 진상손님처럼 합격 결과를 내놓으라는 식으로 메일을 많이 보냈네요. 지금은 그때의 채용담당자님과 나름 친한 사이인데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ㅎㅎ


최종 합격 그 후

최종 합격부터는 본격적으로 예비 입사자가 되어 ‘자리잡기’를 도와주는 회사의 여러 복지들과 함께 입사를 준비했습니다. 여기부터는 회사 복지와 생활에 관련된 내용이니 합격 후기를 다루는 이번 포스트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후 포스트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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