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Deview 2023 회고

작성:    

업데이트:

카테고리:

태그:

개요

  • 일시 : 2023년 2월 27일(월)
  • 장소 : 서울 COEX 그랜드볼룸


Naver Deview 등 개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은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회사를 빠지며 다녀올 수 있기도 하고, 그만큼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어오라는 회사의 메세지처럼 많은 회사 분들이 Naver Deview에 관심을 가지셨다. 티켓팅이 시작되는 오후 3시 이전부터 잡다센터 10층은 티켓팅에 대한 열기로 꽤나 소란스러웠다.

프론트엔드 개발 관련 내용은 첫째날에 많아서 첫째날 신청을 기다렸다. 대학교 때 수강신청 경력 4년을 거름삼아 서버시간 워치를 켜두고 정각에 시작을 클릭했다. 그런데 준비된 티켓이 전량 매진되었다고 하길래 멘붕 상태였는데, 오히려 그 상태에서 새로고침을 해야 대기열로 입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대기열에 3000명 이상의 대기자들이 들어찬 이후에 알 수 있던 사실이었다. 떨어진 것은 아쉬웠지만, 이미 떨어진 회사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Deview 며칠 전, 하곤님이 신청에 성공한 뒤, 양도받을 사람을 찾으시길래 나서서 양도받기로 했다. PHS와 협업하는 업무가 겹쳐 꽤 바빴지만, Deview는 1년에 한 번 있는만큼 놓치기 아쉬운 기회였다. 나머지 시간에 내가 갈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호기롭게 참여하기로 했다.


당일 입장 전

전국적으로 유명한 개발자 컨퍼런스인만큼 커리어리에서도 홍보를 나왔다.

KakaoTalk_20230423_003022488


커리어리에서 참여자들에게 커피를 뿌리면서 센스 있게 서비스를 홍보하는 모습이었다. 선언자를 보니 java인 것 같기도 한데, 크게 언어를 타는 코드는 아니었어서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폴바셋 아메리카노를 처음 먹어봤는데, 음… 역시 커피를 안 마시던 사람이라 크게 좋은 줄 모르겠더라. 역시 떡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01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03
   


코엑스는 고3 때 대학박람회 이후로 처음이었는데, 별마당 도서관이 코엑스에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이전에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많이 깔끔하고 예쁘고, 엄청난 규모였는데, 아무튼 더 성장한 어른의 눈으로 본 코엑스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04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05
   


역시 수천 명이 참여하는 행사인만큼 접수처도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돋보임과 동시에, 양도를 받아서 갔는데 잘 통과할 수 있을가 하는 중압감까지 들기도 했다.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07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08
   


입장 후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09

다행히 아무 무리 없이 잘 통과했고, 물 하나와 키캡이 들어있는 비닐가방, 그리고 팔찌를 받을 수 있었다. 팔찌는 종이로 되어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하이패스 티켓과 같았다. Deview는 네이버 임직원들은 티켓팅 없이 입장할 수 있는데, 세션이 시작하고 나서 세션에 입장할 때 팔찌를 찬 사람, 즉 티켓팅으로 입장한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고 참여할 수 있었다. 왠지 특별한 대우를 받는 느낌이어서 새로웠다.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11

외부에서 보았을 땐 전혀 몰랐는데, 내부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세션이 시작하기도 전에 도착했는데 뭐가 이렇게 바글바글한가 싶었다. 크진 않지만 몇 단의 긴 계단들에 사람들이 줄줄이 앉아있었고, 그 앞으로는 빈백(bean bag)이 있어 몇몇은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맥북을 열고 코드 작업을 하고 있는 것들을 보며, 와 역시 개발자 컨퍼런스가 맞긴 하구나… 싶었다. 이전에 삼성 SSDC에 참여했을 때의 그것과는 꽤나 다른 느낌이었다.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12

스프린트의 플래닝이 있었고, 나는 굳이 참여하지는 않아도 됐지만 첫 세션 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서 미팅에 참여했다.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이 현직 개발자일 수도 있지만, 개발자 지망생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Deview에서 회사 업무를 하니 기분이 조금 묘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내가 선망의 대상일 수도 있을까? 나도 언젠가 주니어 개발자들의 선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분이었다. 우월감이 아니라, 경각심이나 열정이 더 드는 순간이었다. 주니어 개발자일 때 열심히 구르고 배워서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어엿한 선배 개발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싶다.


세션 시작

내가 일전에 coex에 올 때는 보통 박람회였다. 고1 때 창업박람회에 직접 참여해서 부스에서 아이템을 홍보하기도 하고, 고3 때는 부스들을 구경하는 고객이 되어 대학 홍보 부스들을 이곳저곳 구경하기도 했다. 그런만큼 부스가 가득차 있고, 사람들로 가득 차있어서 꽤나 복잡스럽다고 생각했다. 마치 동남아의 로컬 시장의 북적거림 같은 느낌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꽤나 넓다고 느껴졌다. 물론 의자로 가득차있기는 했지만 뻥뚫린 공간에 앞에는 강단이 있고 양 옆으로 큰 통행로가 있어 충분히 여유로웠다. 나는 사람들에게 내용이 가려지기 싫어서 맨 앞줄로 가서 내용을 들었다.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14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16
   


세션

[Track A] CFCs로 React, Vue 대응

[Track B] 눈으로 보며 듣는 음성기록, 클로버노트 서비스의 웹 기술 톺아보기

[Track A] UI 빌더를 지탱하는 레고 블록 같은 아키텍처 만들기

[Track A]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스마트에디터의 도전

처음에는 열심히 기록을 하면서 들었는데, 너무 진행이 빨라서 사진을 첨부하거나 내용을 추가하기가 굉장히 버거웠고, 회사 업무를 급하게 처리할 것이 있어서 중간에 개발을 하기도 해서 중간중간 내용을 채우지 못했다. 무엇보다 노트북 배터리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몹시 큰 패인이었다. 오후가 되어서는 거의 기록을 하지 못할 정도로 노트북 배터리가 없었다.

KakaoTalk_20230423_003022488_15


세션 종료 후

세상은 넓고 갈 길은 멀다

물론 2개월차 주니어 개발자로서 많은 내용을 이해하려고 갔다기보단, 개발 진영에서 나름 메이저급 회사들의 선진 기술에 대한 연구나 발표를 보려고 간 것이 큰 이유이다. 그런데도 발표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내 실력이 탄탄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개발이 바쁜 와중에 발표 중간에 개발을 하는 등 집중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복합적인 이유겠지만 아무튼 나에게는 굉장히 고급적인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트렌드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부스들도 경험해볼 걸

세션들은 내부 강연장에서 진행했고, 외부의 공용 큰 공간에서 네이버 whale이나 여러 부서들의 부스가 있었다. 기술적인 것들을 선보이기도 하고, 체험해보는 부스들도 몇 있었던 것 같은데, 세션을 보느라 바빠서 부스에 참여를 못했던 게 내심 아쉬웠다. 실제로 부스 뿐만 아니라 세션 종료 후에도 채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QR코드를 게시하는 등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개발 현직자, 개발자 지망생들에게 기회의 장으로서 작용하는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직이나 다른 회사로의 지원은 나중일인 것 같고, 당장은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다. 이미 내가 있는 이 회사에서 배울 것도 너무너무 많으니 말이다.


노트북 충전기를 가져올 걸

C타입으로 썬더볼트 충전이 될 줄 알았더니, 보조배터리로는 충전이 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회사 일로 Jira와 IntelliJ를 왔다갔다하며 개발과 협업도 일부 하다보니 배터리가 정말 많이 필요했다. 무게를 조금 줄이겠다고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은 점이, 이후 세션에서 내용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게 한 큰 패인 중 하나였다. 다음에 이런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된다면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반드시 가져와야겠다고 느꼈다.


다음, 다른 컨퍼런스도 와도 좋겠다!

확실히 이런 인사이트, 또는 스스로 느끼는 점들이 많은 것이 좋았다. 회사라는 우물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과 좋은 기술들, 새로운 트렌드들을 접하고 경험하는 것이 개발자로서의 일상에서 큰 환기가 된다고 생각하고, 컨퍼런스에서 좋은 기술들을 접한다면 팀에도 전달해서 유익한 움직임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이해할 때까지 실력을 더더욱 쌓아야겠다고 더더욱 느꼈다.

댓글남기기